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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4.11.21 16:23

[김상철] 홍대 상권에서 오래 장사하는 비결은?

노동당 서울시당은 상인모임인 맘상모와 함께 상가임차인권리상담소를 운영하는 것과 더불어, 홍대 상권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임차상인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어쩌면 홍대 상권이라는 큰 지역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홍대 상권은 어떤 곳인가?’라는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관련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홍대상권과 인근에 있는 신촌상권의 특징을 분석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움은 지리정보분석 전문가인 신수현 님께서 주셨습니다.


ⓒ신수현


① 2010년부터 홍대앞이 신촌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신촌과 홍대는 사실 거리가 가까운 인접 상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대와 신촌은 서로 영향을 받으며 상권을 형성해왔습니다. 특히 오래 전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권이 신촌이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 숫자를 통해서 살펴보면, 2005년만 해도 신촌이 홍대입구보다 545만명 정도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에 2,100만명으로 같아져서 2013년 현재에는 홍대입구가 신촌보다 520만명 정도 많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홍대 앞의 상권이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홍대 앞에서 수많은 임대차 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몸집이 변하면 몸의 이곳저곳이 아픈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신수현


② 홍대앞은 가게보다는 가게‘들’이 중요하다


재미있는 것은 신촌권에 있는 건물들 중 음식점이 있는 비율이 58.3%에 달하는데 반해 홍대앞은 51.2%, 상수, 합정지역은 46.4%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홍대앞이나 상수, 합정지역의 경우에는 어떤 특별한 가게, 소위 ‘맛집’이라고 불리는 몇몇 요식업이 아니라 다양한 업종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거리의 풍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음식점만 많은 신촌보다 걸으면서 볼 것이 많은 홍대앞과 상수, 합정지역에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형 요식업 프랜차이즈들이 임대료를 높이며 홍대상권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어디가나 똑같이 있는 이런 가게들이 홍대앞 그리고 합정, 상수 지역의 특별함에 도움이 될까요? 


③ 뜨는 지역일수록 장사기간은 짧다


슬픈 사실은 사람들이 더 많이 오고, 장사가 잘 될수록 하나의 가게가 장사를 하는 기간이 짧다는 사실입니다. 신용카드의 가맹점 변화를 통해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가게를 새로 열면 카드결제 때문에 가게 이름을 바꾸잖아요? 그 자료를 말합니다), 한 가게가 문을 열었을 때 신촌의 명물거리에서는 평균적으로 4.26년 정도 장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행 <상가임차인 보호법>에 따른 5년 동안의 영업보장기간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홍대앞으로 가면 1년 정도가 짧은 3.36년 정도밖에는 장사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상수, 합정지역은 더 줄어서 2년 남짓에 불과합니다. 상가임차인들이 열심히 장사를 해서 상권이 살아나고 사람들이 많이 올수록 장사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니, 참 웃기고도 슬픈 일입니다.


ⓒ신수현


노동당 서울시당과 맘상모는 내년부터 실제 장사를 하는 상인 중심의 상권정책을 수립하는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상가임차인의 희생으로 만든 상권이 오히려 상가임차인을 내쫓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별 임차인들의 권리상담과 함께 정책을,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홍대앞 상인 여러분,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장사’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희와 함께 머리와 마음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내년 2월에 다시 상담소로 돌아오겠습니다.


김상철 (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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