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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4.06.02 13:30

[나경채] 후보일지



안녕하세요. 관악구 사선거구(서원 신원 서림동) 구의원 후보로 재선에 나서고 있는 노동당 나경채 후보입니다. 


이제 선거운동이 딱 이틀 남았습니다. 예비선거운동 기간까지 합치면 거의 90일이 넘는 대장정의 마감이 다가오고 있는 셈입니다. 몸은 매우 피곤하지만 정신은 더욱 또렷해 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동안 이 선거의 중요함이 역대 어느 지방선거보다 크고 무겁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30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돈벌이를 지상 최고의 공공선으로 인정하여 사람의 가치, 사람의 생명과 건강보다 중요하게 취급할 것인지, 아니면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일견 쉬워보이는 이 말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규제를 강화하고 정리해고나 비인간적인 비정규직 양산정책을 철회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당선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관악구청의 직접 혹은 간접고용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에 나설 것입니다. 정화조 청소업체 사장 일가가 친인척을 동원하여 유령직원에게 월급을 주는 방식으로 6천만원이 넘는 회사 돈을 횡령한 사건을 다시 한 번 쟁점화하여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나설 것입니다. 


신림동 한남운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비인력 축소로 인한 공공 교통수단의 위험증가에 대해서도 회사측의 합리적인 조치가 있도록 가진 힘을 모두 동원할 것입니다. 사각지대 영유아와 그 양육자들을 돌보고 있던 시소와 그네를 정상화 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입니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관악구의 다문화가정을 체계적으로 네트워크하고 그들 스스로 마을공동체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말이 없는 저 도림천과 그 탁한 물에서 생활하는 생명들이 안전해야 친수공간으로서의 도림천도 더욱 빛날 수 있습니다. 도림천을 지키겠습니다. 등굣길부터 퇴근길까지 안전한 관악구를 만들기 위해 범죄예방 디자인을 그 취지에 맞게 관악구 전역으로 확산시키겠습니다. 마을버스는 증차하고 2호선 혼잡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실행하겠습니다. 노점상과 주변의 상인이 공존하는 관악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 이상으로 열과 성을 다해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 다. 선거본부에서 특정한 직책이 있든 없든 모두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정해서 말 그대로 혼과 신을 담아서 노력해 주고 계시고 이들 모두가 이름은 저와 다르지만 노동당의 후보들이고 저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각자에 대해 가장 훌륭한 참모들이기도 합니다. 

재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저와 함께 관악구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 애쓰고 계신 분들은 더욱 많습니다. 한 분 한 분 모두가 저와 함께 하는 남다른 사연이 있는 분들입니다. 

먼저 이진 동지와 삼지공영 노동자들이 생각납니다. 이진 동지는 관악구의 정화조 청소업체중 하나에서 해고된 해고노동자입니다. 현재 해고를 다투고 있기도 합니다. 원래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살고 있었던 이진 동지는 생계를 위해 관악구청의 정화조 대행업체에 취업을 했습니다. 회사의 여러가지 부조리를 알게 되었고 관리자들의 비인격적인 대우로 스트레스를 받던 중 회사 아저씨들이 노동조합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내근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노조 만든다는 아저씨들만이 듣기 싫게 미스 리라고 부르지 않았고, 그들만이 불쾌하게 치근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스 리라고 부르지 않고, 치근대지 않을뿐 아니라 같은 회사 노동자를 동료, 동지로 여기는 그런 따뜻한 분들이 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내근직 사원이 노조 조합원인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온갖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결국 사표를 내고 말았습니다. 회사는 사장 친인척을 유령직원으로 내세워 6800만원을 횡령했지만 경찰 조사를 받는 것 외에 아직까지 특별한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조리에 맞섰던 이진동지는 해고된 것입니다. 그녀가 거의 강요된 사표를 던졌을때 그녀는 조합원들이 그녀의 복직을 위해 회사와 탐탁치 않은 협약을 체결하지 않게 설득 해달라고 부탁했고, 조합원들은 저에게 그녀를 복직시키기 위해서 함께 투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납득시켜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의리'라고 하는 단어는 이럴때 가장 적합한 말입니다. 그녀는 복직하지 않더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의 재선을 위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녀같은 사람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투쟁이 계속되던 어느 날, 그녀는 소리없이 입당했습니다. 

관악구의 노점상 아줌마 아저씨들이 또한 저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생계를 위해 길위에서 장사하는 것이 무슨 죄를 짓는 것처럼 관악구청은 이 분들을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때마다 주변 상인들의 민원 제기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구청은 디자인 노점 만든다며 이분들을 모두 쫓아낸 자리에 250만원이면 될 포장마차를 400만원에 구입할 것을 종용하다시피 했습니다. 신대방역에서, 사당역에서, 신림동의 어느 길가에서 이분들이 눈치를 보며 장사를 하고 계십니다. 과태료 딱지는 떼어도 좋으니 제발 인간 이하로 취급하지는 말아라고 하는 것이 이분들의 하소연입니다. 너희들이 낭비한 세금, 너희들이 낙후시킨 인간의 품격보다 우리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길위의 인생이 훨씬 더 소중하다는 것이 이 분들의 결론입니다. 저는 그 존엄을 확인하기 위해 이 분들이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비록 길 위에서 피켓을 들고 담배를 좀 피더라도 말입니다.)

최영옥 선생님은 저에게 한국이라는 사회에 대해서 정말이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서원동 도림천변에서 명함을 나눠주고 있을때였습니다. 평범한 외모의 그녀에게 명함을 드렸고 그녀는 잘 받아서 몇 발자국 가다가 뒤돌아서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쭈뼛거리며 제게 물었습니다. 조선족 사투리가 물씬 묻어 나오는 말투로 '노동당이면 뭐 좀 물어봐도 됩니까' 라고 하셨습니다. 그녀는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로 한국인이 된 지 10년이 넘은 신원동 주민입니다. 그녀는 얼마 전 한 요양보호센터에 취업을 했고 재가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센터장은 그녀에게 새로 일할 사람을 구했으니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통보했습니다. 


그녀가 센터와 맺은 계약은 1년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으며 이것은 그녀가 조선족 말투로 말을 했기 때문이었고 말할 것도 없이 이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노무사이기도 한 황규수 부위원장과 통화를 하도록 했고, 그녀는 황규수 노무사를 통해서 노동부에 진정을 접수했습니다. 그녀는 그 센터장이 앞으로는 출신국적이나 말투와 같은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을 정도로 혼을 내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녀가 짧은 상담 말미에 선거운동을 돕고 싶다고 했을때 저는 솔직하게 의례적인 인사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선거사무실을 방문하여 자원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녀가 사무실로 들어오는 것은 감동이 들어오는 것이고, 그녀가 사무실을 나서는 것은 감동이 잠시 사무실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녀는 흑룡강성의 하얼삔 태생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일을 냈던 그 고장 출신이라 그런지 나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그녀는 매우 강한 여성입니다. 선거운동이 끝나고 자신이 고향에 다녀올때 우리를 함께 데려가고 싶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숙식은 책임지고 싶다고 합니다. 그녀를 알게 된 행운을 어떤 말로 설명해야 할지를 알 정도로 저의 표현력이 풍부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방영희 선생님은 환갑이 넘은 어르신입니다. 세례명 아나스타샤입니다. 그녀는 원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억울한 소식을 듣고 매일같이 대한문 앞 집회에 나가서 연대투쟁을 하던 분입니다. 옅은 선그라스에 슬림한 옷차림의 방선생님은 신림동 한남운수 해고 규탄 집회에서 저를 처음 만났습니다. 우연찮게 제가 그날 연대의 발언을 하게 되었고, 저의 발언을 듣고 참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고백해 주셨습니다. 한남운수 해고자인 이병삼 형님이 늘 바쁜 일정때문에 선거운동에 자주 함께 하지 못하신 것을 미안해 하시다가 방선생님께 마지막 며칠이라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녀는 그때 그 발언 했던 젊은 구의원의 일이라면 당연히 함께 하고 싶다고 하시며 주저없이 나오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녀는 목동 주민입니다. 그녀는 목동 주민으로서 신림동 주민들이 이런 구의원을 갖게 된다는 것은 행운이며 부러운 일이라며 저를 추켜세워 주시는 분입니다. 그녀는 늘 어머니같이 저와 동지들을 편하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이 외에도 한 분 한 분 소개해 드리고 싶은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만, 선거후로 미루고자 합니다. 저는 솔직이 조금은 두렵고 버겁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선한 열망과 연대의 마음을 짊어졌으면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기 때문입니다. 저와 함께 하는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세상의 각박함과 변함없음을 경험하게 할까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당선 될겁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투지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께 노동당 서울 지역구 재선의원의 탄생을 곧 보고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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